잡동사니

오늘 시작된 콘클라베, 새 교황은 누구?

제로9 2025. 5. 8. 01:47
728x90
반응형

'하베무스 파팜'을 기다리며: 오늘 시작된 콘클라베, 새 교황은 누구?

 

전 세계 가톨릭 신자 13억 명의 이목이 바티칸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이후, 후임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비밀 투표 절차인 '콘클라베(Conclave)'가 2025년 5월 7일(현지시간) 바티칸 시국 시스티나 성당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콘클라베는 현대 교황 선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기경단이 참여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전통과 의식이 깊이 깃든 이 행사에서 전 세계는 ‘하얀 연기’를 기다립니다.

콘클라베란 무엇인가?

‘콘클라베’는 라틴어로 ‘자물쇠로 잠근 방(con clave)’이라는 뜻을 지닌 용어로,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의 비밀회의를 의미합니다. 콘클라베는 시스티나 성당에서 진행되며, 참여 추기경들은 외부와의 모든 접촉을 차단당한 채 오직 기도와 묵상, 투표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80세 미만의 추기경 133명이 참여합니다. 총 투표권자는 135명이었지만, 스페인과 케냐 추기경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습니다. 이는 교황 선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인단으로 기록됩니다.

선출 방식: '89표'의 무게

교황은 전체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 즉 89표를 획득한 후보가 당선됩니다. 투표는 첫날 오후 한 차례, 이후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하루 총 4번 이루어지며, 선출될 때까지 계속됩니다.

투표가 끝난 뒤, 사용한 투표용지는 소각되며 이때 연기를 통해 전 세계에 결과가 전해집니다. 검은 연기가 나오면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음을,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면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당선자의 수락 여부를 확인한 뒤, 새로운 교황명이 결정됩니다. 이후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우리에게 교황이 있습니다)”라는 선언과 함께 전 세계에 새 교황의 탄생을 알리게 됩니다. 새 교황은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축복을 통해 즉위의 의미를 전합니다.

유력 후보는 누구인가?

현재 교황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다양하며, 세계 각지에서 고르게 추천되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교황청 2인자로 알려진 피에트로 파롤린 궁무원장입니다. 오랜 외교 경험과 교황청 실무를 장악한 행정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의 마테오 마리아 추피 추기경,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프랑스의 장마르크 아블린 추기경 등이 거론됩니다. 한국 가톨릭계에서는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교황청 장관을 지낸 바 있어 아시아권 대표 주자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될 당시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인물이 지명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다크호스로 간주됐으나, 결국 교황 프란치스코로 즉위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과 떠난 자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13일 다섯 번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되었으며, 첫 라틴 아메리카 출신이자 예수회 출신의 교황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사회 정의, 환경 보호, 난민 문제 등 시대의 화두를 교회 중심 의제로 끌어올리며 많은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그는 2025년 4월 21일, 향년 88세로 선종했습니다. 사인은 뇌졸중과 이에 따른 심부전으로 전해졌으며, 즉위 12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전 세계의 눈이 향하는 곳, 시스티나 성당

콘클라베가 열리는 시스티나 성당은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으로 유명한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입니다. 이 경건한 공간에서 인류의 가장 오랜 종교 전통 중 하나가 이어지며, 오늘도 전 세계 신자들은 기도와 기대 속에 ‘하얀 연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728x90
반응형